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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 전차 혼합 파워팩 저온시동 시험 현장

등록일자:2019.02.26


육군의 차기 주력전차인 K2 전차가 극한의 전장 상황을 가정한 저온시험을 통과하고 전력화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19일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시험장에서 K2 전차 2차 양산 최초생산품 저온시동 시험이 시행됐다. 제조사인 현대 로템이 의뢰한 이번 시험은 국방과학연구소·방위사업청·국방기술품질원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관한 가운데 영하 32℃의 극한의 환경에서 엄격한 절차를 지킨 가운데 진행됐다. K2 전차의 6월 양산을 앞두고 실시한 테스트 현장을 찾았다.




19일 충남 태안군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시험장에서 열린 K2 전차 2차 양산 최초생산품 저온시동 시험에서 시험수행원이 방한복 등 보호장비를 착용한 채 영하 32℃ 제2대형온도시험기 내에서 시동을 걸고 있다. 사진=이상신PD




냉장고 속 K2?!


시험장에 도착하자 제2대형온도시험기 내 영하 32℃ 환경에서 K2 전차가 보였다.  

이미 3200㎞ 주행시험을 통과한 K2 전차 2차 양산분은 지난 18일부터 저온시동 시험에 착수했다. 


전차는 임무특성 상 극한의 추위 속에서도 평소와 다름없이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만큼 저온시동 시험은 전력화를 위해 거쳐야 할 필수 코스. 온도가 내려가는 과정은 크게 3단계로 나뉜다. 먼저 영상 20℃ 환경에서 4시간에 걸쳐 온도가 내려가는 ‘온도 강하’가 첫 단계. 이후 32시간 동안 영하 32℃에서 이뤄지는 ‘안정화 단계’가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8시간의 ‘저온 유지’ 단계를 거쳤다.


국방과학연구소 서동환 선임연구원은 "2차 양산되는 K2 전차는 독일산 파워팩을 장착했던 1차와 달리 국산 엔진과 독일산 변속기를 조합한 혼합 파워팩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하며 "이번 시험은 ‘K2 전차가 저온에서 정상적으로 시동이 걸리는지’ 확인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파워팩이란 엔진과 변속기·냉각장치를 결합한 장치로 전차의 주행 동력 생성을 담당해 흔히 ‘전차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구성품이다. 



K2 전차 저온시동 시험이 진행되는 제2대형온도시험기 외부에 영하 32℃를 나타내는 안내판이 부착돼 있다. 사진=이상신PD



K2전차 측정부위 7곳에 온도계 설치


저온시동 시험에 앞서 내부, 냉각수, 변속기 오일, 연료, 연소공기, 외기온도, 엔진오일 등 K2전차 내외부에 온도계를 설치했다. 설치된 7곳의 측정부위는 오차범위 ±2도 범위 내에서 영하 32℃가 유지되고 있었다.  


예정된 시험 시간이 다가오자 현장은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치밀한 시나리오 아래 사전 준비를 마쳤지만, 영하 32℃의 극한의 환경에서 진행되는 만큼 안전이 최우선으로 고려돼야 하기 때문이다. 우선 현장책임원은 시험수행원에게 방한복, 방한화, 장갑 등 보호장비를 모두 착용할 것을 지시했다. 이어 2인 1조가 돼 행동할 것과 낙상, 저체온증 등 안전사고에 유의할 것 등을 주지시켰다. 대형 온도시험기 내에서 K2전차를 시험할 시간은 각자 최대 20분씩만 주어졌다.



시험통제원들이 제2대형온도시험기 내 수행원들과 무전기를 통해 소통하며 저온시동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상신PD



영하 32℃ 상황에서 K2전차 시동


"K2전차 2차 양산 최초생산품 저온시험을 시작하겠습니다." 


시곗바늘이 정확히 오후 6시를 가리키자 시험통제원이 시험 시작을 선포했다. 통신망과 준비 상태를 확인한 후 시험수행원과 계측통제원들은 영하 32℃ 제2대형온도시험기의 예정된 위치에 투입됐다. 계측장비 기능, 주장비 기능 점검 등에 이어 보조동력장치로 엔진 예열 작동 확인까지 숨가쁘게 진행됐다.  


드디어 이날 저온시동시험의 운명을 결정짓는 엔진 시동 순서가 왔다. 시험과정을 지켜보던 그 누구도 말 한마디 건네지 않은 채 조마조마하게 성공 여부를 지켜봤다.  



시험수행원들이 방한복 등 보호장비를 착용한 채 영하 32℃ 제2대형온도시험기 내에서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이상신PD



"부르르르르르르르릉~~~" 어느덧 적막을 깨는 K2전차가 영하 32℃의 극한의 상황에 아랑곳없이 묵직한 엔진 소리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성공이다!" 극도의 긴장감을 유지하던 시험수행원과 이를 지켜보는 관계자까지 일제히 환호와 박수로 화답하며 성공을 자축했다.



영하 32℃ 제2대형온도시험기 내에서 K2전차가 시동이 걸리자 움직이는 그래프. 사진=이상신PD



6월부터 순차적 야전 배치… 중동지역도 관심


K2 전차 2차 양산품은 오는 6월부터 106대가 순차적으로 야전에 배치돼 군 핵심전력으로 활약하게 된다. 국산 엔진과 독일산 변속기를 조합한 혼합 파워팩을 탑재한 최초 생산품 검사를 성공적으로 마쳐 향후 전력화를 차질없이 추진할 수 있게 된 것. 


특히 1500마력에 자동으로 탄약이 장전되는 120㎜ 활강포를 사용해 세계적인 3세대 전차들과 견줘 손색없는 성능을 갖췄다는 평가다. 또한 파워팩 중 국방규격을 충족하지 못했던 국산변속기 성능을 조속히 보완해 3차 양산 분에는 온전한 국산파워팩을 탑재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출 전망도 밝다. 이미 중동국가와의 계약이 성사단계에 이르는 등 수출 판로를 개척했다.



/태안=노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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