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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고추가 맵다! 한국형 소형무장헬기 A to Z

등록일자:2019.01.09



드디어 한국형 소형무장헬기, 일명 LAH(Light Armed Helicopter) 시제기가 출고됐다. 지난 2011년 7월 7일, 방위사업청이 한국항공우주산업을 한국형 소형무장헬기(당시 사업 명칭은 한국형 공격헬기 개발사업인 Korean Attack Helicopter, KAH) 탐색개발 시제업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지 7년여 만에 거둔 결실이다.


지난 18일 출고기념식에서 선보인 소형무장헬기(LAH) 시제1호기. KAI


유럽 에어버스헬리콥터의 EC155를 모체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국산화가 이뤄졌으며 향후 육군은 LAH로 기존 500MD 및 Bo-105는 물론 AH-1 공격헬기 전력까지도 대체할 예정이다. 특히 LAH는 민수용 모델인 LCH의 양산·판매를 통해 국내개발을 통한 기술력 확보는 물론 경제성까지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소형무장헬기 개발과정


2011년 당시 방사청은 대형공격헬기의 경우 해외에서 직도입하고 소형무장헬기는 국내에서 자체 개발하는 방식으로 각각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그 결과 대형공격헬기는 지난 2013년 AH-64E 아파치 가디언으로 기종이 결정됐으며 지난 2017년 36대의 전력화가 완료됐다. 

소형무장헬기의 경우 2015년 6월 개발에 착수해 2016년 8월 기본설계를 완료했고 지난 5월 시제기 최종 조립을 시작해 올 연말 시제 1호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초도비행은 2019년 5월, 개발완료는 2022년 11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형무장헬기(LAH)의 제원. KAI


현재 육군은 항공전력 극대화와 효율적 전력운용을 목표로 AH-64 대형공격헬기와 소형무장헬기로 전력을 재편하고 있다. 기존 AH-1 공격헬기 및 500MD, Bo-105 정찰헬기는 향후 소형무장헬기로 대체할 계획이다. 

소형무장헬기는 내년부터 시제기를 통한 본격적인 지상·비행시험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군 운용 적합성이 입증되면 2022년 실전 배치가 이뤄질 예정이다. 참고로 현재 육군은 214대의 소형무장헬기를 전력화한다는 계획이다. 


작은 고추가 맵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소형무장헬기는 ‘소형’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육중한 동체를 자랑한다. 육군이 운영한 500MD와 Bo-105보다 2배 정도 크다. 이는 소형무장헬기의 원형이 바로 4.9톤급 EC155이기 때문이다. 

이름만 소형일 뿐 실제로는 중형무장헬기로 봐도 무방하다는 뜻이다. 이것은 기존 500MD나 Bo-105보다 더 많은 무장을 장착하고 더 오랫동안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LAH(소형무장헬기)는 국산 공대지 미사일 ‘천검’, 로켓탄 등으로 무장한다. KAI


향후 실전배치 될 소형무장헬기는 최첨단 사격통제 컴퓨터와 레이더 거리측정기, 표적 지시장치 등을 갖추고 주야간 적 기갑부대 제압, 공중강습부대 엄호, 위력수색 등 다양한 공격임무 수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무장은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 중인 공대지미사일(AGM) ‘천검’과 70㎜ 로켓탄, 20㎜ 기관포를 운용할 계획이다. 



사실 육군이 보유한 가장 강력한 항공자산은 바로 대형공격헬기다. 문제는 예산상 문제로 충분한 숫자를 확보할 수 없다는 것. 이런 이유로 일반 수송용 헬기에 각종 무장을 장착한 무장헬기가 대안으로 등장했으며 실전에서도 대형공격헬기와 정찰헬기 또는 소형무장헬기가 상호 보완적으로 운용되고 있다. 

전장에서 소형무장헬기는 대형공격헬기의 눈과 귀 역할을 하고 필요하면 직접 적을 공격해 무력화할 수도 있다.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처럼 소형무장헬기라 해도 상황에 따라서는 적에게 치명적인 무기체계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왜 소형무장헬기인가?


미 육군은 무인항공기의 광범위한 활용과 OH-58D 카이오·워리어 정찰헬기의 퇴역 그리고 무장 공중 정찰(AAS) 획득 프로그램 취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래 전장에서 유인 정찰헬기의 효용가치가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일단 무인항공기로는 대체 불가능한 임무 영역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주로 중고도 이상 고고도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무인항공기들은 고가치 전략자산으로 분류되며 중대 이하 제대의 작전을 저고도에서 지원하기에는 여러 현실적 문제가 있다. 


미 육군의 OH-58은 최초 정찰헬기로 도입 되었지만 지속적인 성능개량을 통해 공격임무까지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다. 미 육군


반대로 중대 이하 제대의 작전을 저고도에서 지원하는 무인항공기들은 탐지·식별 능력은 물론 탐지범위, 임무수행 시간 등에서 유인 정찰헬기의 성능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 환경적 요소도 무시할 수 없다. 고정익 무인기와 달리 주로 저고도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회전익 무인기의 경우 돌풍, 난기류와 같은 환경적 변화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유인 정찰헬기의 경우 무기체계의 발전으로 인해 더 높은 생존성과 치명성을 확보하게 됐다. 점점 대형화되고 있는 대형공격헬기를 상호 보완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기도 하다. 환경적 요소에도 무인기에 비해 더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며 500MD나 Bo-105에 비해 동체는 더 커지고 엔진도 강력해져 안전성 역시 충분히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H-13에서 O-58D까지 


소형무장헬기를 이해하려면 공격헬기의 눈·귀 역할을 하는 정찰헬기(Scout Helicopter)에 대해 알아야 한다. 정찰헬기의 시초는 1947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항공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함께 회전익 항공기의 군사적 가치에 주목한 미 공군과 육군은 민수용 벨 47을 군용으로 개조한 YR-13, H-13을 각각 도입해 정찰 및 연락용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미 해군 역시 HTL-1이란 이름으로 운용하기 시작했다. 6·25전쟁 기간 동안 미 육군은 정찰 및 관측, 포병화력 유도, 연락, 부상병 후송 등 다양한 용도로 활약했다. 

이후 새로운 정찰헬기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1960년 경정찰헬기(Light Observation Helicopter), 일명 LOH에 대한 군의 요구조건을 반영한 제안요청서가 25개 항공기 제작사에 보내졌고 그 중 벨(Bell Helicopter), 힐러(Hiller Aircraft), 휴즈(Hughes Tool Co., Aircraft Division) 등 12개 회사가 19개 설계 모델을 제안했다. 서로 다른 19개 설계 모델은 심사와 경쟁과정을 거쳐 3개 모델로 압축됐고 최종적으로 휴즈사의 YOH-6가 OH-6란 이름으로 1965년 미 육군 도입이 결정됐다. 



베트남전쟁을 통해 UH-1, CH-47 등 다목적 헬리콥터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사진은 교량가설단정을 공수하고 있는 CH-47D 시누크 헬리콥터. 국방일보 DB


베트남전쟁이 격화되면서 정글지역에서 탁월한 임무수행 능력을 과시한 UH-1, CH-47 등 다목적 헬리콥터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특히 AH-1 공격헬기의 등장과 함께 공격헬기의 눈·귀 역할을 하는 OH-6의 중요성 역시 더욱 커졌다. 1967년 미 육군은 새로운 정찰헬기 도입을 결정하고 벨사의 206A 모델을 OH-58이란 이름으로 실전 배치했다.


소형무장헬기의 진화 


베트남 전장에서 정찰헬기는 정찰을 통한 정확한 표적정보 확인은 물론 기관총 등 자체 무장으로 제한적이나마 적을 직접 공격하는 등 맹활약했다. 이후 주요 분쟁에서 정찰헬기는 공격헬기 뿐만 아니라 육군의 눈·귀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으며 성능개량을 통해 제한적이나마 대전차교전 능력까지도 확보하게 된다. OH-6의 성능을 개량하고 TOW 대전차 미사일 운영 능력을 부여받은 기체가 MD500이며, OH-58의 기체 성능을 개량하고 탐지능력을 더욱 강화한 기체가 바로 OH-58D다.



소형무장헬기는 성능과 비행안전성이 입증된 에어버스 헬리콥터의 EC155B1 헬기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에어버스 헬리콥터



우리 육군도 과거 500MD 헬기와 AH-1 공격헬기가 서로 짝을 이뤄 임무를 수행했고 이후 1990년대 독일서 도입한 Bo-105 정찰헬기가 현재까지 AH-1 공격헬기의 표적식별 및 화력유도 임무를 수행해 왔다. 무기체계 발전으로 이제 정찰헬기의 임무는 단순한 정찰 같은 비전투 임무에만 국한되지 않고 필요할 경우 직접 표적을 공격하는 등 공세적 성격이 점점 강조되고 있다. 

향후 소형공격헬기가 실전 배치되면 육군은 아파치 가디언 공격헬기와 소형공격헬기가 상호 보완적 관계로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물론 소형공격헬기 단독으로도 충분히 공격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산화와 경제성, 두 마리 토끼 잡다 


앞서 설명했지만, 소형무장헬기는 성능과 비행안전성이 입증된 에어버스 헬리콥터의 EC155B1 헬기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소형민수헬기(LCH·Light Civil Helicopter)도 동시 개발된다. 소형공격헬기의 모체라 할 수 있는 EC155가 이미 민수시장에서도 검증된 베스트셀러이기 때문이다. 



소형무장헬기는 현재 소형민수헬기와 동시에 개발되고 있다. 에어버스 헬리콥터



민수헬기를 군용으로 개조하는 사례는 선진국에서도 어렵잖게 찾아볼 수 있으며 국내에서도 이미 군용으로 개발된 KUH-1 수리온을 정부기관 및 민수용으로 활용한 전례가 있다. 참고로 소형무장헬기와 소형민수헬기는 약 62%의 부품 공통성을 갖고 있으며 이를 통해 개발비는 물론 양산 가격과 향후 후속 군수지원, 운용유지비 등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글=계동혁 전사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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